사랑하는 가족들에게.
이 편지를 마주하고 있을 여러분의 마음이 너무 무겁지 않기를 먼저 기도합니다.
사람의 삶은 한 권의 책과 같아서,
마지막 페이지를 덮는 순간은 누구에게나 오기 마련이지요.
저의 마지막 챕터가 조금 일찍 찾아왔을 뿐, 그 속의 문장들은 가족들 덕분에 따뜻한 온기로 가득했습니다.
함께 식사를 하고, 시시콜콜한 농담을 나누고, 서로의 손을 잡았던 그 평범한 일상이
지금 내게는 세상 무엇보다 빛나는 보물입니다.
미처 다 전하지 못한 고맙다는 말,
그리고 사랑한다는 말을 이 좁은 가상 공간에나마 간신히 눌러 담아 봅니다.
만약 제가 다시 태어난다해도, 우리가족에게 태어나고 싶습니다.
[나의 마지막 바람들]
1. 제가 좋아하는 찬양은 "그사랑" 입니다.
제 떠나가는 길에 함께 불러주세요.
2. 미안함보다는 추억을 기억해주세요.
못해준 것을 떠올리며 괴로워하기보다, 우리가 함께했던 행복했던 순간들을 먼저 떠올려주길 바랍니다. 저는 충분히 행복했습니다.
잠시 긴 여행을 떠납니다.
그곳에서 여러분이 걸어올 길을 미리 닦아놓고 기다리고 있겠습니다.